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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4

토모노우라의 조요토와 강기 | 조수 대기 항구에 남아있는 에도 시대의 역사

토모노우라 역사 기행

토모노우라의 조요토와 강기 | 조수 대기 항구에 남아있는 에도 시대의 역사

토모노우라 역사 기행 Vol.9

조수를 기다리는 항구로 번창했던 토모노우라에는 이 마을을 찾고, 이 마을에서 떠나고, 또 이 마을을 계속 그리워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수없이 남아 있습니다.
'토모노우라 역사 기행'은 이러한 토모노우라와 인연이 깊은 인물과 사건을 총 12회에 걸쳐 소개해 드리는 시리즈입니다.

제9회는 토모노우라를 대표하는 풍경으로 사랑받고 있는 '조요토(상야등)'와 '강기(계단식 선착장)'.

토모노우라를 걷다 보면 조요토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강기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시는 분들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조요토 곁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강기를 바라보면 과거 이곳에 배가 닿고 사람과 화물이 오가던 시절의 항구 모습이 겹쳐집니다.
밤의 배를 인도했던 조요토와 조석 간만의 차에 맞춰 배를 대기 위한 강기. 현재는 토모노우라를 대표하는 풍경이지만 둘 다 항구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시설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조요토와 강기의 역할을 중심으로 토모노우라에 남아있는 항구 도시의 역사를 따라가 봅니다.

배를 계속 맞이했던 토모노우라 항구

세토 내해의 거의 중앙에 위치한 토모노우라는 예로부터 '조수 대기' 항구로 번창해 왔습니다.
엔진이 없던 시절 배는 조류의 흐름과 바람의 방향을 읽으며 항해했습니다. 토모노우라 주변은 동서에서의 조류가 부딪쳐 흐름이 바뀌는 지점으로 여겨집니다. 뱃사람들은 조석의 움직임을 보며 항해에 적합한 때를 기다렸다가 다음 항구로 향했습니다.

배를 계속 맞이했던 토모노우라 항구.jpg지금까지의 '토모노우라 역사 기행'에서 소개해 드린 키타마에부네나 조선통신사의 배도 이러한 세토 내해의 항로를 오갔습니다. 많은 배들이 기항했던 토모 항에서는 배의 출입을 받치고 화물을 적재·하역하며 배를 정비하기 위한 설비들이 정비되어 갑니다.

그 자취가 현재도 항구에 남아있는 조요토, 강기, 방파제, 선번소 터, 타데바(선박 수리 시설) 터입니다.
이러한 시설들을 알면 토모노우라가 단지 배를 기다리기만 하는 장소가 아니라 많은 사람과 물자를 받아들이며 발전해 온 항구 도시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토모노우라의 상징 '조요토'

토모노우라의 상징 조요토.jpg항구 서쪽에 서 있는 조요토는 토모노우라를 상징하는 풍경 중 하나입니다.
현재의 조요토는 1859년 니시마치 주민들에 의해 기증되었으며, 바닷속 기초부터 최상부 보주까지의 높이는 12.1m입니다. 현존하는 에도 시대 조요토로는 일본 국내 최대 규모로 꼽힙니다.

토모에서는 '토로도(등롱탑)'라 불리며 밤의 항구로 출입하는 배를 인도하는 등대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기둥에는 항해 안전을 기원하는 돌 편액이 걸려 있어 뱃사람들에게 토모 항을 지향하는 중요한 표지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인기 촬영 스폿이지만 과거 뱃사람 시선에 가깝게 바다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호텔 오후테이에서는 바다 쪽에서 조요토를 조망할 수 있는 'RIB 보트로 둘러보는 토모노우라·벤텐지마 크루즈(25분)'와 식사·온천을 결합한 당일치기 플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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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과 썰물에 대응한 '강기'

조요토 발치에서 항구를 따라 이어지는 돌계단이 '강기'입니다.
세토 내해는 조석 간만의 차가 있어 시간대에 따라 해수면의 높이가 달라집니다.
이에 만조 시에도 간조 시에도 배를 대어 타고 내릴 수 있도록 계단식 선착장이 정비되었습니다.

조요토 발치, 밀물과 썰물에 대응한 '강기'.jpg조요토로 이어지는 큰 강기는 1811년에 조성된 것으로 전해지며, 토모 항에는 총길이 약 150m, 최대 24단에 달하는 돌계단이 남아있습니다.
당시에는 배에서 강기로 발판을 건네고 '나카시'라 불리던 항만 노동자들이 화물을 날랐습니다.
배가 닿으면 사람과 화물이 오가며 강기는 항구의 일을 받쳐주는 중요한 장소가 되어 있었습니다.

현재도 만조에 가까운 시간대에는 돌계단 대부분이 바다에 잠기고 썰물이 됨에 따라 아래 단까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방문하는 시간대에 따라 돌계단이 보이는 모습이 달라지는 점에서도 밀물과 썰물에 맞춰 사용되어 온 강기의 특징이 나타납니다.

돌계단에 남아있는 항구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시간

조요토는 배를 인도하고 강기는 배와 마을을 잇는다.
두 시설을 함께 바라보면 토모노우라가 '바다로부터 사람과 물자를 맞이하던 마을'이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키타마에부네가 기항하던 시대, 항구에는 쌀과 술, 소금, 다시마 등 각지에서 다양한 물품이 운반되어 왔습니다. 배가 닿으면 짐을 내리고 다른 짐을 실었으며 뱃사람들은 마을에서 조류가 바뀌기를 기다립니다.

지금은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강기이지만, 당시에는 뱃사람과 상인, 항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오가던 장소였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알고 보면 눈앞의 돌계단도 항구 도시의 삶을 전해주는 풍경으로 보입니다.

토모 항에 남아있는 5가지 역사적 항만 시설

토모 항에 남아있는 5가지 역사적 항만 시설(방파제).jpg토모 항의 역사를 전해주고 있는 것은 조요토와 강기만이 아닙니다.
항구를 파도로부터 지켜준 '방파제', 배의 출입을 감시하던 '선번소 터', 배 밑창에 붙은 조개 등을 태워 떨어뜨리며 배를 정비하던 '타데바 터'도 남아있습니다.
조요토·강기·방파제·선번소 터·타데바 터라는 근세 항구에 필요했던 시설들이 한곳에 모여 남아있다는 점은 토모노우라의 큰 특징입니다.

각각의 역할은 다르지만 배를 인도하는 조요토, 화물 적재·하역을 받쳐준 강기, 항구를 지키는 방파제 등 하나하나를 따라가 보면 당시 토모 항이 어떻게 기능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조요토를 보신 후에는 꼭 항구를 따라 조금 더 발걸음을 넓혀보세요.

지금도 남아있는 항만 시설을 둘러보며 걸으면 토모노우라가 '조수 대기 항구'로 번창했던 시절의 옛 모습을 한층 더 가깝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시간을 바꾸어 즐기는 토모노우라의 항구 풍경

조요토와 강기를 방문하기 전에 그날의 만조·간조 시각을 확인해 두시면 강기가 보이는 모습의 차이를 더욱 즐겁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시다면 조류 변화에 맞춰 같은 장소를 다시 한번 걸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마을 산책 도중 항구에 들르고 호텔로 돌아가기 전에 다시 조요토 주변으로.
처음에는 바다에 잠겨 있던 강기 돌계단이 모습을 드러내거나 반대로 보이던 계단이 바닷속으로 잠기는 등 같은 장소에서도 색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강기의 변화를 보면 과거 뱃사람들이 조석의 움직임을 확인하며 항해했던 일도 더욱 가깝게 느껴집니다. '조수 대기 항구'로 번창했던 토모노우라의 역사를 현재 항구 풍경에서 알 수 있는 산책법입니다.

시간을 바꾸어 즐기는 토모노우라의 항구 풍경.jpg조요토는 토모노우라를 찾으셨다면 꼭 들러보셔야 할 장소 중 하나.
사진을 찍으신 후에는 강기 돌계단이나 해수면 높이에도 눈길을 돌려보시면 조석 간만에 따른 변화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조류와 함께 표정을 바꾸는 항구를 바라보며 토모노우라가 바다와 함께 걸어온 역사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삶 속에 숨 쉬는 항구 도시의 역사

1859년에 세워진 조요토와 1811년에 조성된 큰 강기.
긴 세월이 흐른 현재도 그 주변에서는 어선과 도선이 오가고 지역 주민이 걸으며 관광객분들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항만 시설이 현재 마을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점도 토모노우라만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강기는 계절 행사의 무대가 되기도 합니다.
'토모·거리 풍경 히나마츠리(인형 축제)'에서는 2025년 제23회, 2026년 제24회에 걸쳐 2년 연속으로 '요이비나(야간 관람)'가 열려 조요토 근처 강기에 히나단이 설치되었습니다.
밤에는 히나 인형과 조요토, 주변 거리 풍경이 은은한 불빛에 비쳐 낮과는 색다른 항구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과거 배와 마을을 잇던 강기가 이제는 사람들이 모여 계절 행사를 즐기는 장소로서, 긴 역사를 지닌 항만 시설이 지금도 토모노우라의 일상 속에서 쓰이고 있습니다.

호텔 오후테이에 오실 때는 조요토와 강기를 둘러보며 항구 도시로 걸어온 토모노우라의 역사와도 만나보세요. 마을 산책 후에는 호텔 오후테이에서 세토 내해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여행의 여운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다음 '토모노우라 역사 기행'에서는 토모 주민들의 신앙을 오랫동안 지켜봐 온 '누마쿠마 신사'를 소개해 드립니다.

【참고 자료】

▷ 후쿠야마시 '토모노우라에 대하여'
▷ 후쿠야마시 '역사적 항만 시설(조요토)'
▷ 후쿠야마시 '역사적 항만 시설(강기)'
▷ 일본 문화청 일본 유산 포털사이트 '세토의 저녁 정적이 감싸는 일본 으뜸의 근세 항구 도시 ~세피아빛 항구 도시에 일상이 녹아드는 토모노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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